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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가죽공예

뮤지엄카프 가죽으로 멋을 내 본 아빠 선물 반지갑 디자인

by 플라시스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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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디자인 했던 이중벽 카드지갑 디자인이 뭔가 아쉬워서 다시 디자인 해 본,

이중벽 카드지갑인데 반지갑 디자인이다.

 

 

가죽공예로 만들어본 이중벽 카드지갑 디자인

가죽공예를 좀 오래(?) 라면 오래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한 2년 가량 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꾸준히 해보려고 이것저것 워밍업으로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 저는 큰 작품 보다는 작은 작품

eccentric-house.tistory.com

 

지난번에 것은 남자친구에게 2년 전 선물했던 카드지갑을 업그레이드해서 만들었던지라 그냥 바로 남친 줌.

그러고 이번에 새로 만들어본 지갑은 아빠 선물로 드렸다.

 

아빠께 드렸던 가죽공예 지갑 선물들은 여러번 있었는데 가죽공예 배운지 얼마 안됐을 때 드렸던것은

 

 

바로 이것이다..

화질에서부터 벌써 구린내가 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사진이 벌써 10년이 가까이 되어간다는 것이다ㅋㅋㅋ

 

이 때 뭔가 이게 아빠의 메인 컬러 같은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변하지 않긴 하지만,

사실 요 조합으로 뭔가 만들기가 조금 어렵긴 하다 ㅎㅎ

 

색상은 에토프랑 코랄오렌지 썼다. (나는 이 조합을 좋아한다.)

 

그 다음 아버지 드렸던 (지금까지도 쓰고계셨던) 반지갑은

 

 

바로 이것이다.

무려 2017년 작품이다. 

 

이 때도 뮤지엄카프 초록색과 갈색을 썼는데,

저 갈색 가죽이 아직도 집에 남아있어서 그 가죽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일단 뮤지엄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만들기는 까다로운 가죽 중 하나지만 사용감에 있어서는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뮤지엄카프는 복스가죽이라고 하는 가죽 중 하나인데...

 

먼저 복스가죽이 왜 다루기 까다롭냐하면, 복스가죽의 단면을 보면 중간심이 하얗다.

가죽공예를 하다보면 중간중간에 피할을 해야할 때가 많은데,

그 때 마다 복스가죽은 하얀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피할한 뒷면을 사용할 때 좀 그렇다.

 

두번째는 위와 같은 이유로 뒷면에 가죽을 붙이기 위해 더 얇게 피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피할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

 

세번째는 복스가죽은 상당히 질기다.

사용감에 있어서는 좋은 장점이겠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가난다.

특히나 곡선 디자인이 많을 수록 빡친다.

게다가 바느질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사용감에 있어서는 더한 만족감을 주는 가죽이 또 복스 가죽이다.

복스가죽은 일단 질기다.

 

그리고 겉면이 맨질맨질해서 촉감도 좋고 기스가 나도 여전히 고급스러움을 갖고있다.

또 특별히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되는것이 이 복스 가죽이다.

그러면서도 테닝이 되어 우아하다.

 

가죽은 쓰면서 살짝 납짝해지고 오므려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 뮤지엄카프도 그렇다.

이 때 뮤지엄카프가 보여주는 오므려짐은 상당히 우아한 느낌이 있어 좋다.

 

 

복스가죽은 속에 들어가는 가죽으로 사용하기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또 특히나 뮤지엄카프 같은 경우 사람의 손염색으로 난 것 같은 무늬가 특징인 가죽인데, 그러다보니 속을 모두 뮤지엄카프로만 표현하면 왠지는 모르게 싼 느낌도 있다.

(재미잇는건 손 염색은 아니라는 것이다. 막상 해보면 이 느낌 안남)

 

그래서 나는 뮤지엄카프를 겉면이나 포인트 가죽으로만 사용하거나 작은 소품에 이용했다.

 

 

아무튼 여러가지 특징을 가진 뮤지엄 카프인데, 일단 비싸서 사용하기 힘들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죽공예 하는 분들 사이에 유명한 가죽이 아니라서 구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가죽이라는것...

나도 돈만 많으면 색별로 다시 구하고 싶다.

하지만 한 장 (소 한마리) 잡으면 거의 30~40만원을 호가하는데, 

그나마 작은 카프를 잡아서 다행이다.

근데 뮤지엄카프는 거기서도 예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좀 적은편이다..

 

그래도!!!

정말 매력적인 가죽이다.

실제로 그 가죽의 느낌 때문에 나를 다시 찾는 손님도 종종 계셨다.

 

근데 내가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내가 보유하던 뮤지엄 카프 가죽이 떨어져갈 때 쯤 나는 공방을 그만뒀다.

 

 

안쪽은 뮤지엄카프를 사용해도 예뻤을 것 같지만, 

조금 남은 가죽을 다루다가 망해섴ㅋㅋㅋ 급하게 부테로 자투리로 대체했다.

 

전이랑 달라진 부분은 아무래도 안쪽의 라인이 조금 달라졌고,

똑딱이 자석단추 위치가 하단으로 내려갔고,

디자인을 위한 스티치가 추가 되었다는 점이겠지?

 

 

안쪽은 아사 면을 썼다.

다루기는 힘들지만, 질감이 좋은 천이다.

 

 

이번에 만들어본 반지갑 디자인 면에서는 그냥 뮤지엄 카프가 다 한 것 같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갈색 뮤지엄카프... 갖고 있는 재고 다 털었다.

 

예전에 아재레더라고 하는 가죽 판매점에 회색 뮤지엄카프 있었는데 팔렸겠지..

단품 하나 국내에 들어왔다고 들었던 것 같다.

예쁜 것에 비해서 가죽 관리도 어렵고 (구겨져도 안되지만 펴서 보관하기도 잘 안되는 가죽 중 하나)

무엇보다 인지도가 쓰레기라 아마 나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을 것 같다.

 

 

아무튼 뮤지엄 카프...

내가 로또되기 전 까진 절대 다시 못쓰는 가죽 중 하나일 듯.

그 전에 테너리가 먼저 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ㅠㅠ

 

 

인지도가 조금 높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보통 이 가죽은 이런 가죽공예 보다는 수제구두 만드는 데서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복스가죽류는 장력이 많이 필요한 고급 수제구두에 많이 쓰이는 듯 하다.

 

 

아무튼.. 그렇다.

아빠 반지갑 만든거 자랑하려다가 뮤지엄카프 팬질만 하다 글 다 쓰네.

 

로또 당첨되고싶다.

뮤지엄카프 사오게.

 

초록색이랑 갈색이 젤 예쁘다.

그 다음 얼룩덜룩한 회색...

그..뻘갱이랑 꺼맹이 투톤도 이쁘다.

 

세가지 색상 다 사면... 아마 내 보름 월급일 듯 하다.

ㅎㅎ..한 5가지 색상 사면 한달 월급이네

 

ㅎㅎ...

내 노후에도 뮤지엄 카프 있으면 좋겠다.

그 때라도 사게 ㅠㅠ..

 

근데 국내에 지금 이 가죽 파는 곳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특히나 예쁜 투톤 갖고 있는 업체 잘 못봄.

일단 코로나 생기고 나서 너무 없어지는 회사들이 많아가지고... 더 걱정..ㅠ

 

아 근데 참.. 이번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물해드린 아빠 반지갑 반응은 시큰둥하다.

몰랐는데 우리아빠 취향이 얇은 지갑일줄이야..;;

 

전에 드렸던 초록 뮤지엄카프지갑이 너무 볼품없어서 드린 선물인데,

본인은 그것이 맘에 들며... 친구들도 그것이 빈티지해서 좋다고 했다고 한다.

아저씨들 취향은 ㄹㅇ 알수가없다.

 

결정적으로 이번 지갑이 너무 두껍다고 ...

아부지 궁댕이로 뭉게시면 얇아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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