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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일상

[일상] 필라테스 6개월 후기 & 내가 운동을 하려고 하는 이유

by 플라시스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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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쓰려고 했는데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써 보는 저의 필라테스 6개월 후기

저는 정말 운동에 재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운동을 잘 하진 못해도 조금씩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제 인생은 23살을 기점으로 바뀌었는데, 23살 이전에는 '나는 절대 운동을 잘 할 수 없고 즐길 수 없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엄청 어렸을 때 소아마비가 올 적 처치를 잘못하여 골반뼈가 뒤틀리는 등의 다리가 살짝 기형이 있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것을 굉장히 굉장히 크~게 생각을 해서 엄청 걱정하셨던 터라, 좋게 보면 저를 정말 애지중지 하셨죠.

실제로도 이 사고로 인한 골반뼈는 제가 성장하는데에 많은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다 클 때 까지 제대로 걷는것은 물론, 움직임에 대한 자신감까지 떨어뜨렸거든요.

달리기를 잘 하고 싶었는데 잘 못했고,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불필요한 움직임이 저를 방해했습니다.

게다가 저의 움직임은 고스란히 성적이 되어왔고, 누군가 (못난) 나를 지켜본다는 부담감 때문에 저는 체육시간이 몹시 싫었어요.

그렇다 보니 그러한 과정에서 저는 제 몸의 움직임에 대한 자각을 할 만큼 자존감이 높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스무살이 되었고, 여전히 움직임이 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3살쯤 큰 충격을 받고나서는 그 정신적 충격을 달래기 위해 매일매일 기나긴 산책을 하기 시작했어요.

평균적인 산책시간은 3시간 정도가 될 정도로 매일 매일 걸었습니다.

그때 당시 살이 하루에 초반에는 거의 1kg씩 빠질정도로 걸어다녔었어요.

그렇게 한 6개월을 보내면서 제 몸의 움직임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알게되었습니다.

저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했었던 골반뼈는 이미 다 자란 뒤였고, 제 움직임도 오랜기간 이미 거기에 적응을 했더라구요.

걷는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굽었던 허리도 펴졌어요.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아, 나는 운동을 잘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고 그저 움직이기만 해도 성공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운동을 하고나서 느껴지는 개운함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여러가지 운동을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헬스'였어요.

헬스를 통해서 몸이 변화하는것은 느껴졌지만 헬스를 하면서 저는 왠지 모르게 학창시절의 '체육'이 떠올랐고,

그러가다보니 딱 3개월만 채우고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시작한 운동은 홈트레이닝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체육시간을 즐기지 못한결과 떨어지는 기초근육과 체육지식때문에 다치기 일수였죠.

그 다음 시작한 운동은 탭댄스였습니다.

탭댄스는 그나마 좀 오래했던 운동 중 하나였는데,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저를 잘 이끌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오래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하지만 소리 때문에 탭댄스는 집에서 즐길 수 없었고, 회사의 이직으로 인하여 다닐 수 없게 되어 아쉽게도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GX도 한번 해봤는데 매번 몸 다쳐 오는 것을 견딜 수 없어 그만두었어요.

물론 제가 가장 오래한 운동은 "산책" 입니다.

원래는 2만보 걷기 산책이었는데, 요즘은 1만보도 제대로 못걷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운동 중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클래식 필라테스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필라테스를 하기 전, 필라테스에 대한 제 생각은 '허영, 돈많은 사람만 다니는 것, 딱 붙는 야한 옷 등'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필라테스 6개월을 다니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어요.

제가 필라테스를 오랫동안 질려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초부터 꼼꼼한 티칭" 이었습니다.

그 전에 헬스를 하면서 근육을 신경쓰며 쓰는것을 배우게 되었지만, 필라테스만큼 섬세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물론 헬스도 제가 1:1트레이닝을 받았더라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근육 빵빵남 앞에서는 한없이 소심해지더라구요..

아무튼 필라테스는 1:1이 아니라 소심하고 체력이 약한 제가 살짝 쉬어가는 타임이 있는데다가 필요할 땐 꼼꼼한 티칭을 받을 수 있어 제가 오래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필라테스를 하고나면 근육통이 있긴 한데,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부분에서 근육통이 느껴져 생활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어요.

굉장히 속근육을 쓰는 기분이었는데, 헬스나 GX등을 하고나면 항상 쓰던 근육이 아파 고통이었는데 필라테스는 잘 안쓰던 근육을 자극하여 속부터 튼튼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적은 통증에 속아 또 다니고 또 다니고 또 다니다보니 이렇게 필라테스 6개월을 찍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필라테스를 하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딱 붙는 옷에 요염한 언니들"이었는데, 그 분들이 필라테스 만으로 살을 뺀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필라테스를 한다고 결코 가슴이 커지지 않는다(가슴은 의느님이 만든다) 라는 것을 알고나서 필라테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적어졌습니다.

하지만 필라테스가 확실히 몸매 교정에는 도움이 된다는것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필라테스 6개월을 하고 난 후 부터 어깨가 정말 놀랍게도 덜아픕니다.

종종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거나 체했을 때 외에는 매일매일 저를 짓누르던 어깨가 안아파요.

그리고 허리를 펴고 어깨를 핀 상태를 엄청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굉장히 몸매가 좋아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필라테스 초반 1개월까지는 쭉쭉 빠지던 살이 필라테스 6개월이 되면서 다시 찌게된것은 정말 슬픈 사실입니다.

요즘 거의 인생 최대 몸무게로 다시 돌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별로 살은 많이 안쪄보인다는게 또 필라테스 운동의 장점ㅋㅋ

실제로 필라테스 아저씨도 나이먹어서는 몸매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나이먹은 필라 아재랑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그리고 딱 붙는 필라테스옷이 생각보다 편하다는것을 안 것도 필라테스를 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뱃살 엄청 잘 보정해줘서 저는 하루빨리 가을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스타킹 대신 입을것이므로.

아무튼 필라테스를 하기 전 까지는 퇴근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던 인류애가 이렇게 필라테스를 하고 옮으로 인해 생깁니다.

정말 좋은 운동인데 인스타그램이나 매체를 통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되는게 너무 아쉽네요.

특히나 근육이 약한 직장인 분들 중 최소한 어깨만이라도 사수해야겠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필라테스 정말 강력 추천드려요.

물론.. 가격은 사악하지만, 도수치료보다는 저렴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다닙니다.

(생각해보니 가격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아, 그리고 제가 하는 필라테스는 일반 필라테스랑 조금 다른 클래식 필라테스입니다.

다니는 곳은 저스트필라테스라고 하는 곳인데, 지점별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분명 이 필라테스나 저 필라테스나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음.

여전히 잘 하는 운동은 아니지만 아무튼.. 필라테스 6개월 다녔는데,

앞으로 더 다녀서 몸짱은 안돼도 체력이라도 더 붙이려구요.

아무튼 매일 죽고싶지만 살기위해 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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