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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일상

[주린이일기]#1 투자의 한 장르라면 '주식'

by 플라시스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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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시기는 '10살에 부자가 된 키라' 라는 책이었습니다.

 

이후 주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주식때문에 망했다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봐서 그런지 주식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던 적은 없어요.

그냥 "나는 돈도없고 겁이 많아서 주식을 못할거야" 정도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때에는 정말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어서, 정말 제 인생이 영원히 그렇게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니더라구요. (그 이야기는 또 나중에 적어봐야겠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영화 '작전'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어요.

그 영화는 주식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영화였는데, 이 때에도 똑같이 "나는 겁이 많아서 주식을 못할거야" 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대신 그 때에는 "그래도 언젠가 나도 주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는 것이 터닝 포인트 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저는 "투자"와 "투기"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영화를 보기 전 까지 '투자'라는 것에 관심을 끄고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월급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연습이라고 칩시고 '렌딧'이라고 하는 P2P 투자를 해 본적도 있었고 은행에서 추천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졌던 적도 있었거든요. (이 이야기도 나중에 다시 적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주식' 이라는 것은 처음에 너무 진입장벽이 높아 시도조차 포기했다는 것이 저의 과거사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던 어느날,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올해 2월,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벤트는 현금 5000원과 1만~2만원 사이의 주식 1주를 선물해주는 이벤트였는데요,

이후 매달 1만원 이상 투자할 때 마다 현금을 더 지급해주는 이벤트였지만, 배아기의 주린이에겐 한국투자 어플리케이션이 너무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제가 선물받았다는 주식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기 어렵더라구요.

 

그렇게 주식계좌를 잊어갔고, 그 이벤트도 끝나버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네요.

 

그러다가 지난 여름 휴가때 호텔에 누워 오랜만에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한국의 워렌버핏이라는 '존 리' 라고 하는 분이 나오더라구요.

그 분이 했던 여러가지 말들이 정말 다 공감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말이 "주식은 안파는게 기술이다" 이거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식은 사고 팔아야한다는 이미지(=투기만을 위한 장)였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죠.

제가 이렇게 살아온 모~든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매체가 망쳐버렸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날 저녁, 주식계좌를 설립한 이래 처음으로 다시 한국투자를 깔아 "예수금"을 눌러보았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지급받은 주식은 "부광약품"이었습니다.

당시 1주에 13000원이었던 부광약품이 5개월만에 두배 뛰었더라구요.

당시 확인했을 땐 딱 200% 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 "아, 진짜 주식은 안파는게 기술이구나" 하는걸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결심하기를, 앞으로 부업의 일부 수익을 이용하여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겠다는 계획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꼭 큰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아주 적은 1주더라도 그냥 공부삼아 사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첫 출근날, 저는 똑같이 한국투자 어플을 이용하는 친한 동료에게 부탁하여 한국투자 사용법을 익히고 처음으로 내돈내산 주식을 사 보았습니다.

 

처음 주식을 사려고 하니 무엇을 사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어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것을 추천해주고, 또 다른 말을 해서 정말 제가 무엇을 사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의견을 추려 가만 생각해보니 본인이 원하는 경제의 방향에 맞춰 사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게 보편적이고 제일 속편한 것 같아서 저는 항공사 주식을 사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이 관심있는 주식을 사는게 사고 팔 때 정보 습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항공사 주식을 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주식"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존버의 아이콘이니까요.

 

당시 2분기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이라, 일단 사두고 2분기 결과발표가 나면 '더 떨어지겠지~ 그 때 더 사야지!!!!' 생각했는데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무역때문에 흑자가 났다는 소식 때문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주식에서 빨간불은 아주 좋은 뜻이죠!

 

아 물론, 이번에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씨가 쏘아올린 존나 큰 공 때문에 지금은 파란불과 빨간불이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잠깐 경기가 회복 되고 있던 그 한때는 올 빨간불이었답니다.

한번 떨어진 메리츠증권과 삼성중공업은 노답길을 걷고 있지만 대~충 보시다시피 큰돈 투자한게 아니라서 그냥 냅두고 있어요. (1차 술값 정도)

저는 여러가지 조금씩 조금씩 사 모을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현재 떨어졌을 때 더 사는 주식은 아시아나항공 밖에 없어요.

대한항공은 사고싶은데 뭔가 더 떨어졌음 좋겠는데 더 안떨어지는 상황.

메리츠는 나름 저평가 우량주(?) 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많이 올랐을 때 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듦.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적자가 좀 심하게 났더라구요. 그냥 킵. 

 

아무튼 그래서 주식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파이어족처럼 용감하고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큰 욕심 없이 제 2의 적금처럼 차곡차곡 만들어보려고해요.

약간 나만의 펀드 만드는 기분.

 

이번에 퇴사하고 퇴직금 나오면 그것도 일종의 부업이니까 일부 또 투자하면서 경제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식을 시작한 후 뉴스보는게 정말 재미있어졌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정치뉴스입니다.

댓글 보는 재미가 아주 소소해요.

 

자영업자들 망하면 주식이 개판날텐데, 그 때 또 "코스피 어쩌구저쩌구 나라 망하네 대통령이 잘못했네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라는 기사 뜰 때 주식 주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전광훈씨와 모모당은 이걸 노리는 큰 그림이 아닐까요?

 

사실 오늘 이 글을 쓰게 한 것도 저 댓글 덕분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이웃을 재미있게 사랑하시는 일부 개신교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반어법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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