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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경험담

부케 받는 사람이 되어보았습니다 (+ 부케 말리기 팁 )

by 플라시스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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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6.에 쓰고

2020.10.10 다시 담다.

 

 


 

 

[ 1. 부케 받는 사람이 되다 ]

 

대학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결혼을 했어요.

부케를 받는사람은 정말 절친들이 받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돌아돌아 제가 부케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케를 받는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부담스럽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결혼식 하기 전에 일주일간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한 2Kg 정도 뺐는데 잘 한 짓이었던듯..

아니... 정말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찍더라구요!!

게다가 신부 옆에 딱! 붙어서 사진을 찍는데 와 남의결혼식 망칠일은 없잖아요~ㅠㅠ

(게다가 그 언니의 절친들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굳이 제가 옆에서 찍을 일은 없잖아요?)

 

부케 받는 사람 옷너무 튀지 않지만 신부랑 결이 비슷하게 색감만 맞춰서 입고 갔습니다.

신부가 더 아름답고 화려해보이도록 거의 초 심플하게 갔어요.

위에는 거의 체크가 보이지 않는 체크무늬 자켓을 입고 갔었는데, 자켓 벗으라그래서..^^

완전 심플한 블라우스였는데, 그래도 잘 한 짓 같습니다.

아무튼 부케를 받았습니다.

부케는 받고 보통 100일 후 돌려주는거라고 해요.

음... 근데 100일까지 꽃을 말리다가는 제가 보관을 잘못해서 완전 망가뜨릴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부케 말리기 한 후, 드라이플라워 액자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결혼식 갈때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

뜬금없이 앞에서 사고가 나서 결혼식 시작 딱 맞게 도착 했답니다.

덕분에 신부대기실에서 언니를 못봤어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서 부케 받는 사람은 결혼식 30분~1시간 전엔 도착하는거 추천합니다!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보라색으로 이루어진 부케는 처음봤는데,정말정말 이뻤답니다.

또 제라늄 꽃으로 장식이 되어있어서 향도 엄청 좋았어요.

근데 문제는 이 꽃들이 엄청 빨리 시들더라는 겁니다.

저건 받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인데, 차 끌고 집에오는 30분 사이에 완전 풀죽어버림..

어짜피 꽃을 말리려면 꽃이 시드는 과정은 겪어야하지만, 뭔가 제라늄이 예쁘게 시들지가 않더라구요.

 


 

[ 2. 부케 말리기 ]

 

부케 말리기 많이 찾아봤는데  잘못말리면 정말 색깔도 안예쁘고 벌레가 꼬일 수 있다고도 하고..

심지어 곰팡이가 생길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방법 많이 찾아봤는데, 그냥 부케를 해체해서 말리는게 젤 예쁘게 마르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부케를 풀어헤쳤습니다.

 

부케 말리기 재료 : 부케, 소형집게, (쇠)옷걸이

 

부케 말리기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일단 부케를 풀어헤치고 다이소에서 소형집게를 천원주고 사왔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제품이예요.

꽤 많이 들어있었는데 다 썼던것 같아요.

모자라기도해서 실을 더 써서 말리기도 했어요.

부케가 좀 큰편이다 싶으면 집게를 하나 더 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과같이 옷걸이에다가 꽃들을 하나하나 걸어주었어요.

다닥다닥 붙지 않게 말리기 위해서 간격을 두긴 했는데,

어짜피 다음날 되니까 바로 시들어서 납짝해지더라구요.

장미는 좀 더 큰 집게를 샀어야 했었나봐요

어짜피 집게 갯수도 모자라고 그래서 실을 이용해서 따로 매달아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주렁주렁 걸어주었어요.

말리는데 한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꽃을 걸어놓으니 며칠동안엔 정말 집에서 꽃집향이 나더라구요 ㅎㅎ

 

 

너무 시들어버린 꽃대나 꽃 대밖에 없던 꽃들은 하단을 사선으로 잘라 준비해서 물에 꽂아두었어요.

물꽂이 할 때는 수돗물 말고 저렴한 생수같은거 물 이용해서 꽂아두니까 생각보다 꽃이 오래가더라구요.

또 이렇게 한 일주일 꽃을 피우고 시들시들해질때 쯤 이 친구들도 말려주었습니다.

의외로 이렇게 물꽂이 하고 난 후에 말렸던 꽃들이 생각보다 선명하게 색감이 나오더라구요.

 

신기해.

 

다른 팁은 물꽂이 할 때 보존화용액이라고 하는 것을 이용하여 꽃을 말리면 좀 더 예쁘게 마른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보존화용액" 이라는 키워드나 "형태보존건조법" 이렇게 치면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저는 그냥 말려주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갈게요~

 

 

네, 그렇게 한달이 지난 모습입니다.

모두 재배해주었어요.

계속 걸어두니까 저도 모르게 생활하면서 툭툭 치기도 하고 그래서 꽃들이 100일 되기전에 망가질 것 같더라구요

사실 이렇게 셀프로 말리기전에 꽃집에 전화해서 견적을 물어본 적 있었는데 최소 5만원이나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냥 최소 비용이 5만원.

꽃집에서 최소비용이 5만원이었던 이유는

첫째, 색감이 다 보라색이라서 다른 프리저브드를 추가해야함

둘째, 일반적으로 말리는 방법이 아니라 보존화용액을 사용해서 만듦

셋째, 마지막 세팅까지 해 줌.

이렇게 였어요.

특히나 제가 받은 부케가 핑크인데다가 저 겹제라늄이 말리면 정말 못나진다고 하더라구요. (ㄹㅇ인정)

그래서 다른 꽃들을 추가해야했던 상황이었는데, 저는그냥.. 이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 생각보다 겹제라늄 잘 말리지 않았나요?

이거 말리기전에 한번 물 올려서 말렸더니 훨씬 이쁘게 마름.

자연건조 전에 싱싱한 꽃들이 좀 잘마르는 편 같습니다.

 

부케를 말리는 것 말고도 레칸을 이용하여 하바리움을 만드는 아이디어도 있더라고요.

그러면 겹제라늄도 형태가 잘 보존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만 내가 할 수 없는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 이번에 몰라서 한 것이지만자연건조.. 자연건조도 자연건조 나름의 멋이 있지.

만약 튤립같은 꽃이었다면 왠지 보존화용액이나 실리카겔을 썼어야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자연건조를 하면 약간의 빈티지함이 있고, 둘째는 냄새가 정말 좋다고해야하나 안난다고해야하나

하여튼 꽃의 냄새가 여전히 남아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말린 꽃은 예전에 원데이클래스로 꽃꽂이 배운 적이 있어서

새로 부케를 만들어줄까했는데, 딱딱한 줄기때문에 뭔가 이쁘게 안되더라구요

그저 그냥 지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았을때가 젤 이쁘고..

그래서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하다가 드라이플라워액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 3. 드라이플라워 액자 제작 ]

 

정말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부케 받는 사람의 일 입니다.

생각보다 조금 부담스러운 감도 있지만 그래도 픽해준 분이 나를 그만큼 생각한다는 거니까...

게다가 주변에 결혼할만한 사람이 저 밖에 없었다니, 선배의 주변 사람들도 적잖이 당황했었어요.

 

아무튼 드라이플라워 제작을 하기전에 드라이플라워 액자를 찾아보니 전용은 많이 비싸더라구요;;

ㅠ물론 전용을 사용하는게 제일 예쁘겠지만, 제가 아직 가난해가지구...ㅠ..

그래서 남친한테 부탁해서 3천원짜리 다이소 액자를 하나 샀답니다.

보통 캔버스 위에 많이 드라이플라워액자 많이 만드시던데, 그럼 먼지쌓였을때 처치가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좀 먼지 받쳐줄 수 있는? 그런 액자를 선택하였답니다.

 

드라이플라워 액자를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는 않았어요.

(1) 액자에 배경지 붙이기

(2) 밑그림 연하게 그리기

(3) 꽃 붙이기(시간오래걸림)

(4) 리본묶기

 

 

생각보다 잘 붙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작업은 처음하는데, 처음한것치곤 매우 만족.

보통 꽃잎만 다 따서 붙이고 아래쪽은 조금 부자연스럽더라도

일자로 말아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던데, 저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더라구요.

디자인은 원래 부캐 느낌 고대~로 살려보았습니다.

원본에도 저 풀때기같은건 한쪽에만 있더라구요.

이 꽃은 메인으로 선물할 예정이라서 그 때 물 한번 올리고 말려서 색깔이 선명하게 나온 꽃들을 위주로 붙였어요.

 

요거 하는데 은근히 원데이클래스 했던거가 도움이 되었어요

원래는 꽃꽂이할 때 공중에서 손으로 쥐고 하는데, 드라이플라워 액자는 종이에 붙이는거니까요.

그 원리 그대~로 종이에 붙이면서 자리 잡았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이뿌게 나왔습니다.

암튼 자연스럽게 나온 꽃줄기가 전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촌스러우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상자에 넣어줄까 생각도 많이했어요

생각날때마다 꺼내볼 수 있게욥..

요즘 다들 힘들어서 신혼집 넓지도 않은데 괜히 액자 하나 쓸데없이 선물했다가

진짜 집안인테리어 다 망치고 그러면 넘 미안할듯..

갠적으로 유리돔같은게 그럴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물론 이것도 사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지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원본모양 살려서 만든거니꽈..

그리고 원래 제가 만드는 디자인은 다 100년지난것처럼 되더라구요.

이번거도 그냥 무난해서 그런지 한 30년 지나고 봐도 그냥 물론 좀 촌스럽긴하겠지만

"아 그냥 부케인가보다" 싶을 것 같더라구요.

다이소에서 상자 사서 포장했어요

스타핑 필요없었는데 괜히샀음..

 

 

사실 젤 자신있는건 요 리스..

어렸을 때 부터 토끼풀 엮다 이지경까지 왔습니다.

그냥 색이 바래버린 친구들끼리 모아줬어요.

ㅠ근데 작업을 액자판 두고 했어야 했는데, 그냥 암생각없이 했더니 액자사는게 일이 되버린ㅋㅋ

 

 


[ 4. 부케 받는 사람 후기 ]

 

아무튼 부케 말리기..

저는 그래도 쉬운 꽃 받아서 망정인데

종종 병든꽃(가져오는 사람도 모른다고함)을 받게되거나

말리기 극악이라는 튤립이나 카라꽃 받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그런 생화로 부케만들어주는 사람들은..

소비자에게 다 알려주고 만드는거겠죠?

부케 받는 사람 부담시럽다..

그런 의미에서 부케 고를 때, 믿을 수 있는 꽃집을 고르기로 해요.

저는 만약 결혼하게되더라도 카라꽃과 튤립은 피하기로.

혹시라도 하고싶다고 할지언정 스튜디오촬영에서만.

여담으로 꽃말리는거 넘 재미져서 어디 화훼농장가서 꽃사가지구

저도 다른방법으로 드라이플라워 해보고싶더라구요.

그래봤자 집에있음 쓰레기 되겠지만... 진짜 잘못만들면 넘나 촌시러워요.

아무튼 부케를 말리고 액자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비용적인 부분에서는 포장까지 합쳐서  한 만원? 정도 든 것 같네요~

드라이플라워액자 전용도 찾는다면 있긴 했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별로 안예쁘더라구요

그냥 지나가다가 본 다이소 제품이 제 눈엔 더 예뻐서 다이소제품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꽃이 망가졌다면 드라이플라워 부재료 사서 만드시면 조금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그럼 담에도 좀 좋은자료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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