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시장 청계천 라인 뜨개실 골목 구경

방산시장쪽에 출장이 있어서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회사 카탈로그 제작 때문이었는데 원래라면 2시간은 소요되었을법한 회의였지만, 사장님과의 조율이 원활하게 잘 되어 30분만에 끝나버렸습니다. 다음 일정까지는 시간이 2시간 이상 뜨는 상황, 카페에서 책을 읽을까 하다가 방산시장 근처에 뜨개실 골목이 있다고 하여 호다닥 다녀왔습니다.

사실 서울역에서 종로5가 근처에 있는 인쇄 기획쪽으로 출장을 간 거였는데 이미 지하상가 광고판에서 이 내용 보고나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라고요.

종로5가쪽의 지하상가는 안가봤지만, 인쇄기획쪽에서 추천주신 곳은 청계천 따라 을지로4가로 가는 길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다음 일정이 강남쪽이어서 2호선 타고 신분당을 탔어야 했거든요. 시간이 많았더라면 더 길게 천천히 둘러봤을것이지만 출장시간 중 시간이 남아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죠.

이동경로는 사진과 같습니다. 오른쪽의 종로5가역에서 아래쪽의 을지로 4가역으로 이동했어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쪽으로 걸어서 실을 구경했는데요, 생각보다 실이 저렴해서 많이 사게 되었답니다. 종로5가역쪽에는 실을 뭉텅이(한 팩) 단위로 파는 곳이 많았고, 을지로 4가역으로 가면서 단품 판매가 많았어요.

방산시장쪽 뜨개실 골목 중간쯤에는 이렇게 자이언트 빅얀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가격은 다 물어봤는데 여기가 제일 저렴했습니다. 2.9만원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삼. 다른데서는 3.5만원 부르더라고요.

을지로 4가쪽이랑 가까운 쪽에서는 이렇게 밖에 실들을 내 놓고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가격이 적혀지있는 곳이 많고 1볼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이 접근하기 좋은 실들이 정말 많아요.

보시면 가격 진짜 미쳤죠? 저는 여기서 아이보리 부클사(다시는 안쓴다고 했지만)를 하나 샀습니다. 스웨터는 아니고 조끼를 떠볼까 하는데, 이왕 간 김에 네이비나 제가 평소에 안 써 본 색 실도 많이 사볼 걸 그랬어요. 너무 아쉽습니다.

이게 제가 산 실, 2개를 샀고 왠지 뜨면 갈색이랑 아이보리가 섞여서 예쁠 것 같아요. 그리고 인형 뜨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서 구매해봤습니다.

목도리실도 엄청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온 실들은 일부 색상이 아쉬운 실들도 있지만 잘 찾다보면 정말 저렴하게 연습해볼 실을 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시간이 조금만 더 많았고, 이 방산시장 뜨개실 골목이 마지막 일정이었다면 좀 더 많이 샀을 것 같은데 다행(?)인것이 다음 일정이 강남일정이었기에 많이 사진 못했습니다.

제가 방산시장 뜨개실 골목에서 구매한 실은 이번에 인형 뜰 때 필요했던 앙고라실이었는데요, 앙고라실을 실제로 보고 사지 않으니까 실의 길이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부드러움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특히나 사용하려고 했던 king cole luxury fur은 해외주문만 가능했는데, 계속 결제에 실패해서 포기할 참이었거든요. 그리고 필요한 것은 2볼 정도였지만 6볼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인터넷에 찾아보니 1볼 당 3천원~4천원 정도로 거래되는 실이었지만 다른 실도 구매하면서 비교하는 시간을 좀 아낄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똑같이 6볼 산다고 했을 때 인터넷 보다는 한 1만원 더 내고 (그것도 현금으로) 산거라 배 아프긴 하지만 다음에 주의하면 되죠.. 남은 사론실 추가로 무엇을 떠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떠보기로 함. 그리고 운 좋게도 똑같은 저런 fur실을 한볼만 더 구매할 수도 있었는데, 저 친구는 이제 청설모의 꼬리가 될 자재입니다. 색상이 좀 옅긴 하지만 저것이 한계였어요. 2000원이었습니다.
아무튼 한 1만원 정도 손해본 기분에 좀 찝찝해지긴 했지만, (그게 첫집이었음) 이미 제가 넘 흥분되어 있던 상태라 담엔 좀 더 차분하게 방산시장 뜨개실 골목을 이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 브랜드가 보이면 일단 다른데도 보겠다고 하고 검색먼저 해보기...제발..

특히나 을지로4가쪽으로 가면서 나와있는 뜨개실인 경우 약간 신상 보다는 묵은 실 같지만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으니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