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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경험담

우울증 약 먹어도 되나요? 1편

by 플라시스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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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방향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글 써봐야겠다 하는 주제가 바로 우울증 약 복용 후기 이다.

우울증약에 대해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블로그는 어떻게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키워드고 뭐고 가볍지만 또 알차고 묵직하게 내 경험담을 남겨보려고 한다.

나는 항정신제 의약품을 약 2번 정도 경험을 했는데, 경험상 2018년 쯤 전 후로 하여 약간 약의 위험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약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올라간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이 다소 우울한 주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전 결코 우울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인게,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서 적어보는 내 신상은 아래와 같다.
93년 4월 초, 나는 태어났다.
그리고 10살이 되기 전,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23세 이전까지의 모든 기억을 날려버린 중증의 우울증 환자였다.
14세(만 13세)때 부터 우울증 정도가 심해져 처음엔 어머니의 도움으로 심리상담치료를 받았다.

당시 어머니는 상당히 진보적이셨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니 감사하다. 나는 심리상담을 처음 접했던 당시에 사춘기+우울증이 동시에 진행되었던 시기여서 나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시기라 심리상담에 큰 도움을 받지 못했고, 내 감정이 부모님에게 바로 비추어 진다는 인식 때문에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내가 기억하는 첫 심리상담은 약 6~7회 정도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당시 시간당 3만원으로 지금 돈으로(최저시급으로 계산) 약 1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현재도 개인 심리상담이 회당 10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감이 유사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처음 경험했던 심리상담은 일종의 미술상담이었기 때문에 집그리기, 나무그리기, 데칼코마니 그림에 대한 이야기하기 등이 이루어졌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청소년기에 심리상담까지 가기까지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어머니가 나랑 살지 않았지만, 모성으로 인하여 나와 연락을 끊지 않은 상태였다.
그 때 나는 주양육자를 잃은 상태여서 상당히 혼란스러웠고, 할머니가 향후 주 양육자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못하는 상태였으며, 스스로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생리를 시작하면서 다소 심리적인 불안함의 기인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불화에 기반되었을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어느정도 있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내 손에 당시 흑염룡이 잠자고 있을 때였고, 투니버스 전성기 세대에 애니메이션에 깊게 심취 되어있을 때였다. 첫 정신과치료로 선택한 심리검사 중 기억이 되었던 몇몇 기억은 내가 그린 그림에 대한 캐릭터성(특징)에 대해 “아무것도 없는 사람”으로 설명했던 점과, 집을 그리면서 아주 작게 표현하면서 문은 크게 그렸던것이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기괴한 경험이 아닌가 싶다.
내 창작물에 대한 캐릭터성을 스스로 부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특히나 그런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춘기 생활은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약 3년씩 나를 다른 방식으로 괴롭혔다.
중기인 경우 고등학생의 대입진학 따문에 더 스트레스였지만, 그래도 꿈이 있어 견디는 시기였다.
하지만 말기의 우울증은 정말 힘들었다.

내가 평가하는 말기 우울등 당시 나는 mbti로 설명하자면 intp에 가까운 성격이었으며, 게다가 사회성이 결여된 미친자였다.
가장 이기적인 사회성을 가졌을 때가 2014년까지였던 것 같고, 인간관계를 완전히 망쳐버린 나는 휴학을 결심하고 인턴생활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2015년의 그 인턴 생활 중 나를 마지막에 괴롭혔던 29살의 상사가 나를 이 우울증 약으로 이끈 장본인이 된 것 같다.

나는 한 때 그사람을 나쁘게 표현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하다.
아이린을 닮은 분이셨는데, 다소 파파걸 같은 분위기만 제외하고는 지금 생각하니 그 사람의 평가가 옳지 않은 부분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정신병이 굉장히 악화되는 상태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상당히 불안했다. 이유는 그 직장상사가 너무나도 혐오스러운 이유였고, 출근하기 전/출근후 2시간까지 온 몸이 떨리는 신체적인 장애를 겪고나서 정신과 약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 스스로 선택한 정신과 치료는 좋으면 좋았고 아니면 아니었던 느낌이었다.
약 3주의 약 테스트가 이루어졌는데 당시 선생님에게 약 복용 중 3주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안내 받지 못했던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나는 3주간 마음은 편했지만 8kg이 쪘다. 3kg은 금방 뺐지만, 나머지 5kg은 뺄 수 없었다.
때마침 인턴계약기간의 끝, 배부른 백수생활이 이루어지며 그 무게는 늘 내 곁에 있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1차적인 약물로 인한 우울증 치료는 실패했다.

2022.11.26 - [살면서 느끼는 것들/경험담] - 우울증약 먹어도 되나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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